“숙련공도 ‘써달라’ 애원”…최악 건설 불경기에 사라진 일자리 현장
16일 오전 9시 대구 달서구 주상복합 오피스텔 건설 현장. 한창 바쁘고 시끄러워야 할 시간이지만, 현장엔 적막감만 맴돌았다. 담당 건설사는 올해 2월 부산 기장군 반얀트리 리조트 화재 이후 경영 악화로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삼정기업. 대규모 미분양에 화재 사고까지 겹친 뒤 자금 조달이 막혀 지난해부터 건설이 중단됐다. 현장 인근 ‘함바집’(한식 뷔페식 기사식당)은 고요했다. 식당 사장 이 모 씨(58)는 “원래 아침 장사에도 인부가 30명씩 오곤 했는데, 공사 중단 2년째인 지금 매출이 40%가량 떨어졌다”고 말했다. 서울 수도권 집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지만, 건설경기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불경기를 맞으면서 건설 일자리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. 건설업 및 유관 분야는 산업 특성상 비정규직, 일용직이 많아 취약계층의 일자리 저수지로 불린다. 이 때문에 건설업 일자리 감소는 특정 산업의 문제가 아닌, 사회 취약 계층의 복지와 생존의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