젊은 남성의 분노, ‘유해한 남성성’만으로 봐야 하는가
오래전 수도권 지하철에 여성전용칸이 도입된 적이 있다. 혼잡한 지하철 안에서 성추행 같은 범죄가 자주 발생하자, 피해를 막기 위해 일부 객차에 여성들만 탈 수 있게 했다. 그런데 여론은 굉장히 부정적이었다. 무엇보다 ‘지하철을 탄 남성들을 모두 잠재적 범죄자로 간주한다’라는 지적이 많았다.범죄를 막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 같겠지만, 개인적으로는 어떻게 이런 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지 이해가 안 갔다. 이 제도는 워낙 여론도 나쁘고 실효성도 없어 결국 흐지부지 사라졌다. 하지만 ‘일부 남성’에겐 상처를 남겼고, 어떤 이에겐 ‘여성에 대한 반감’으로까지 이어졌다. 그리고 세월이 상당히 지난 지금, 이 ‘일부 남성’은 일부가 아닌 상당한 규모까지 커졌다. 한데 이런 현상이 비단 우리만의 문제는 아니었던가 보다.온라인에서의 여성 혐오, 극단주의, 데이트 폭력 등을 연구해 온 호주 사회학자가 이른바 온라인 ‘남초(男超)’ 커뮤니티에 들어가 요즘 시대의 실질적인 정치적·사회적 ‘현상’이 된 젊은