아무리 거친 사람이라도 돈 빌린 사람 앞에선 고분고분해진다
대학원생 시절 이야기다. 당시 친한 친구와 같이 홍콩에 갔다. 나는 학생이었고, 그 애는 아직 직장이 없었다. 서로 돈이 부족했기에 아끼면서 여행했다. 그 친구와 나는 굉장히 오랫동안 같이 지낸 사이라 서로 잘 맞았고, 함께 여행을 가도 아무런 문제가 없으리라 생각했다. 하지만 여정을 같이하다 보니 계속해서 부딪쳤다. 하루 몇 시간 같이 있는 것과 하루 종일 같이 있는 건 완전히 달랐다. 같이 놀기만 할 때는 알지 못했던 면들이 튀어나오면서 우리 둘은 계속 다투었다. 특별한 이유로 부딪친 것은 아니었다. 가까운 거리니 걸어가자, 아니다 다리가 아프니 택시를 타자 하는 문제부터 점심으로 무엇을 먹을까, 어디를 먼저 가야 하나 등 사소한 것들에서 계속 부딪쳤다. 그냥 각자 다니는 게 낫지 않나 하는 마음이 들 정도였다.돈 없어지자 달라진 친구의 태도하루 여정으로 마카오를 갔을 때도 의견이 갈렸다. 나는 마카오 시내를 보고 카지노를 들르기를 원했다. 하지만 친구는 바로 카지노로 가길